인쇄 기사스크랩 [제644호]2010-01-28 14:02

“손님은 넘치고 항공좌석은 없다”

1월 아웃바운드 호황 속 여행사 분주

1월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10년 여행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렸다는 희망론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여행업체들의 패키지 실적 또한 신통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하나투어의 경우 1월 모객(패키지)이 11만8천명, 2월은 설 연휴를 포함한 추청 예약자가 8만여명으로 겨울 성수기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5만명 정도의 모객을 기록했던 데 비하면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높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시장이 호황기였던 2008년 1월 13만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때 올해 첫 스타트를 비교적 상쾌하게 끊은 셈이다.

모두투어네트워크의 1월 모객은 6만6천명. 특히 모두투어는 동남아와 중국 등 각 사업부가 영업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지난해 감소됐던 상용 및 인센티브 문의가 쇄도하면서 담당자들이 출발 당일 전까지 항공 자리를 수소문 하는 등 기분 좋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자유투어는 1월 모객 수 2만2천명을 2월 1만4천명을 기록하면서 상위권 여행사 순위에서 안정적인 선을 유지하고 있고 노랑풍선여행사는 1월 1만6천1백명을 모객하는 등 지난 해 대비 80% 성장했다.

모객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롯데관광개발은 전년대비 50%이상 성장했으며, 세계투어는 클럽리치항공과의 합병 이후 전체적으로 수익 볼륨이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외에 전문업체인 여행박사는 1월 1만4천명을 여행매니아는 1,2월 5천명, 디디투어는 1월 5천명 정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레드캡투어는 전체 송출 인원 6천8백명 정도를 기록했다.

물론 시장이 지나치게 침체돼 있던 작년의 실적과 비교하면 증감 폭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성장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취재 결과 여행사 대부분 억눌려 있던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물론 빛과 그림자처럼 그늘도 있다. 여행사 대부분이 증가하는 모객에 맞춰 판매에 주력한 탓에 항공 좌석 확보는 그야말로 전쟁이라는 표현이 들어 맞을 정도. 오는 2월 홍콩, 대만, 일본 등 인기 있는 단거리 좌석은 상품 오픈 며칠 만에 모두 매진되는 등 여행사마다 좌석 확보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항공사가 호황을 이유로 좌석 공급에 대한 룰을 강화하고 자체적인 직판 비중을 조금씩 늘리면서 여행사로써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여행 ‘붐’이 또 다른 난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관계자 대부분은 이 같은 반짝 붐은 2월 구정 연휴를 끝으로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이례적인 겨울 성수기를 이유로 여름 성수기, 같은 룰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3월부터 시작될지도 모를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 자체적인 내실 강화와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