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4호]2010-01-28 14:00

베트남관광 건전 가능성 높아

베트남정부, 곰사육농장 문제 근절 의지

지상비 보전 관행 없어지면 건전화

베트남여행상품의 건전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관련 기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베트남을 찾는 한국관광객들 사이에 곰사육농장을 방문, 살아 있는 곰쓸개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담즙을 음용하거나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불법행위가 베트남당국에 의해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베트남정부와 국제동물보호단체(NGO), 주베트남한국대사관 등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은 하노이에서 하롱베이 중간지점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곰사육농장에 베트남정부가 단속에 나서 줄것을 요청하고 현지 한국여행사에 옵션 판매행위 근절을 통보했다. 우리 공관은 현지 한국 관계자들이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대사관으로써는 어떤 지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

베트남에서 곰 쓸개즙을 판매하거나 국경을 넘는 행위는 불법이어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현지 한국 여행사들이 하롱지역의 곰사육농장 방문을 포함시키는 패키지관광을 고집하는 것은 오랜 관행과 부족한 지상비를 충당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투어 등 대형 패키지업체들은 자체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고객 보호를 위해 곰사육농장 방문을 일정에서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견 업체들은 여전히 곰사육농장을 방문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곰사육농장 방문을 할 경우 1인당 40~50달러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곰사육농장 투어가 완전 배제될 경우 베트남여행상품의 건전화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간 경쟁을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한 바 있어 어떤 형태로든 곰사육농장투어는 근절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곰사육농장 방문의 문제점을 알리는 내용을 관련 단체에 통보해 국내 여행사와 관광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