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2호]2010-01-14 14:30

공무원 연수 시장, ‘안개’속 경쟁 치열

시장 소폭 성장 기대, 6월 지방 선거 변수

전문 업체, 상품 다양화와 전문성 내세워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로 한동안 주춤했던 공무원 기획연수 시장이 2010년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여행업계와 전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 다수는 올 한해 공무원 및 인센티브 시장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방 선거라는 변수가 있고 정부의 움직임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섣부른 긍정은 어렵다는 전망도 여럿이다.

지난 2009년 정부는 어려운 경기 상황임을 감안해 일반 국민은 물론 공무원, 정치인 등의 호화골프여행 자제를 위한 관세품 품목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신혼여행을 제외한 공무원 단체 연수 및 인센티브, 휴양, 효도여행 등을 적극 자제했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이 같은 자제령은 다소 완화된 상태로 관련 업체에 따르면 은행 및 지방검찰청 같은 기관에서는 올 봄 내지는 가을철 해외 연수를 위한 견적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예약 진행은 더디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오는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거를 준비하고 관련 업무를 도와야 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해외여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출장 전문업체인 메인투어의 이상민 대표는 “2009년은 전년에 비해 공무원 연수 시장이 30~40%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는 국제적인 이벤트도 많고 대체휴일제 도입 논의 등의 호재가 있어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방 선거도 있고 정확한 추측은 어려운 상태”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무원 연수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훈상 센타투어 대표는 “녹색 성장이 화두이다 보니 환경 관련 전문 연수 및 포럼 참여 성격의 기획연수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연수는 선진화된 사회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유럽을 목적지로 선호하는 편이지만 1인당 많게는 4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남아로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특징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은 예측이 어렵지만 동 시장을 두고 기존 전문 업체와 일반 여행사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획연수 시장은 패키지와 달리 정확한 맞춤 행사 진행이 필요하다. 패키지 업체가 가격과 모객력을 앞세운다면 전문 업체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분명한 회사 성격을 갖고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주말을 제외한 순수 공휴일이 채 8일밖에 되지 않아 지난 하반기부터 불거져온 대체(공)휴일제 도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여론이 많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때는 다른 날을 쉬게 하는 제대로, 도입될 경우 국내 내수 경기 활성화 및 관광시장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