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7호]2009-12-04 14:17

[특별기고] 알파리조트 토마무 여행기

김소연·강영민 신혼부부

‘토마무에서 만난 달콤한 허니문’ 둘이 함께여서 더욱 행복한 하얀 눈 세상

아침 10시 두근반 세근반 하는 마음으로 인천발 대한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두시간 반 가량의 짧은 비행이 끝나고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코 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토마무로 향하는 셔틀 버스 안에서 바라 본 홋카이도는 아담한 시골마을로 ‘내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눈을 언제 볼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이 온통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음… 눈 천지란 표현이 맞겠다. 눈이 사람 키보다 훨씬 높게 쌓여 있었으니.

세시간을 달려(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었겠지만 워낙 눈이 많이 오고 노면이 미끄러워서 기사가 엄청 안전운전을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슬로프와 설경이 드디어 도착함을 실감나게 했다.

숙소는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호텔로 토마무의 세군데 숙소중 전층이 스위트 룸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넓은 객실구조는 물론 피로를 풀어주는 야외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자리 잡은 자쿠지 욕조와 사우나 시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요한 분위기 탓에 결혼식으로 들뜨고 정신이 없었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한 마음을 들게 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체험한 프로그램은 폴라피크닉으로 대략 5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며 스노우 슈즈라는 신발을 신고 등산을 하는 것이었다. 신혼여행을 가서 무슨 등산이냐고 하겠지만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고 나랑 평생 함께 할 사람과 힘든 길을 오르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리프트를 타고 일정 코스까지 올라간 후 산을 가로 질러 정상까지 올라갔다. 발이 폭폭 빠지는 부드러운 눈과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나도 모르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일본인 가이드가 준비한 차도 한잔하면서 피크닉 분위기를 내고 한국말과 영어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자신들의 경험담, 각종 나무와 산짐승의 발자국 등에 관한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워낙 눈이 많이 쌓이고 부드러워서 내려올 땐 뛰기도 하고 미끄럼을 타기도 하면서 힘들지 않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폴라피크닉으로 피로해진 몸을 달래기 위해 간 곳은 비즈 스파로 일반 수영장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넓은 파도풀뿐만 아니라 피로해진 몸을 풀 수 있게 여러 종류의 제트 마사지, 일반 목욕탕과 기린노유(노천탕)가 있었다. 기린 노유에서는 멋지게 펼쳐진 설경을 감상하며 온천을 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재미있었던 점은 비즈 스파 밖은 엄청 추운데 그곳을 들어서면 하와이언 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식사 후에 하루의 마무리로 아이스 빌리지에 가보았다. 아이스 빌리지는 말 그대로 얼음으로 모든 걸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이글루 안에 호텔이 있고 카페가 있는 우리는 아이스 글라스 만들기 체험을 했다. 육면체의 커다란 얼음 덩어리와 조각 칼, 장갑을 제공 받아서 직접 얼음을 깨고 깍고 다듬고 힘들긴 하지만 점점 모양이 만들어지고 서로의 컵을 비교하기도 하고 다 만들어진 컵에 음료를 제공 받아서 먹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았다. 토마무의 밤은 상상 못할 정도로 춥고 눈바람도 많이 불지만 그 야경을 보고 있으면 자연 속으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환상적인 경관이 펼쳐진다.

셋 째날, 토마무 하면 역시 엄청나게 많은 스키코스와 폭신폭신한 파우더 눈, 기다릴 필요가 없는 리프트가 가장 대표적이다.

하루는 무조건 보드 타는 날로 정하고 오전 일찍 스키장으로 향했다.

오전엔 말은 안통하지만 서툰 한국말로 너무나도 친절하게 강습해 준 일본인 강사의 지도를 받았다. 사람도 없고 넓은 코스에서 자유롭게 연습한 결과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오후에는 혼자서도 어느정도 탈 수 있었다.

정말 스키어들의 지상 낙원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코스와 기다릴 필요가 없는 리프트, 아무리 많이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폭신폭신 파우더 눈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는 아직까지 못해 본 것에 대한 커다란 아쉬움을 접어둔 채 토마무를 나섰다.


[알파 리조트 토마무]

알파 리조트 토마무는 일본 북해도에 위치한 리조트로, 36층으로 이루어진 ‘더 타워 호텔’과 넓은 객실을 자랑하는 ‘빌라 스포트’, 전 객실이 스위트 타입인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호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더 타워 호텔은 총 7백7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골프장과 쇼핑몰에 근접해 위치해 있다. 또한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호텔은 모든 객실에 자쿠지 월플과 프라이빗 사우나를 구비하고 있다.

알파 리조트 토마무는 현재 유니홀리데이가 GSA를 체결해 판매하고 있으며, 리조트 내 골프장은 물론 스키장, 실?내외 워터파크, 아이스 월드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