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6호]2009-11-27 11:51

해외호텔예약업체 한국 진출 잇따라

한글서비스만으로 시장 진입 어려워

해외 호텔예약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호텔예약 시장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행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지난해 11일 한글 사이트를 오픈해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으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호텔 예약 전문 업체 ‘아고다’도 한글 홈페이지를 선보이고 한국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미국 온라인 예약전문업체 ‘익스페디아’ 또한 지난 16일 호텔엔조이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호텔엔조이 홈페이지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해외 호텔예약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입이 이어지면서 한국 호텔예약업체 관계자들은 시장 확대 및 성장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면 무분별한 가격 경쟁으로만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예약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입이 잇따르는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FIT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호텔예약업체를 이용하는 수요 또한 증가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서이다.

이는 호텔예약시장의 물량이 늘어나게 되고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면에서는 분명히 반길 일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에 진입하는 해외 호텔예약업체들이 한국시장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홈페이지 내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 내세운다면 성장보다는 가격 경쟁 심화로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데서 그칠 것이라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현재 한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은 한국이 IT 강국인 점을 감안해 키워드 광고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큰 해외업체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예상되는 현재, 한국 업체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업체들 또한 덩달아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지만 비단 마케팅 규모 확대가 해외 업체들을 한국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는 없다.

구글이 세계적인 포털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업체의 규모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한국 시장을 점령하기란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걸맞는 홈페이지 구성 및 시스템 제공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며, 단순히 번역기를 이용한 한국어 서비스보다는 한국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보 제공 및 호텔 이용 후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해외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할 때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를 폭 넓은 네트워크와 최저가이다.

물론 글로벌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보다 더욱 다양한 호텔에 대해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그들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다.

그러나 타국 고객들과 한국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역과 호텔이 다르다보니 이들 호텔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업체들의 경우 국내 타 업종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한국 고객들에게 최저가에서의 신뢰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