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4호]2009-11-13 15:28

LCC, 모기업과 ‘윈-윈’ 전략 각광

금액 지원 벗어나 이미지 제고 노려

고객 유치 위한 공동마케팅 점차 확대

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ㆍLCC)들과 모기업 간의 공동 마케팅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대표 LCC들은 계열사 간 공동이벤트는 물론 고객 유치를 위한 온라인 마케팅까지 판매와 유통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 모기업이 항공사에 자본을 투자하고 회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기업 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국내 LCC기업과 모기업간의 마케팅 전략을 정리해봤다.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 자료제공=제주항공 홍보팀 070)7420-1302.

▲제주항공, 제품 홍보 및 이미지 극대화 동시 추진

애경그룹과 제주항공은 전혀 다른 업종으로 사업 연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 가장 활발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통과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초까지 김포와 부산, 청주를 출발해 제주로 가는 모든 승객에게 아웃도어 세제와 샴푸, 치약 등이 담긴 조그마한 선물꾸러미 4만개를 무료 증정했다.

애경은 제주항공 탑승객 상당수가 가을철 한라산 등산과 오름이나 올레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위한 여행객임에 착안해, 직접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타깃 소비자를 상대로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또 제주항공 탑승객에게 프리미엄급 생활용품을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고객 사은행사 등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항공사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그룹 내 AK플라자와 AK면세점과도 이벤트 및 경품 증정, 할인 등에서 적극적인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진에어, 한진렌터카 예약시 항공권 구입 포인트 적립

진에어는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렌터카와의 협력을 통해 신생 항공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누리꾼들의 방문횟수와 집중도가 높은 항공권 예매사이트에 진에어의 배너를 걸어 지원에 나섰다. 이는 대한항공의 좌석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소비자가 다른 항공사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자회사인 진에어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또 홈페이지에서 렌터카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결제할 경우 항공권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며 렌터카 부문과 상생을 꾀하고 있다.

▲에어부산, 고객 이탈 방지 인지도 제고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협력방식은 보다 현실적이다. 항공사 간 협정을 통해 상대 항공사의 좌석을 자유롭게 예매할 수 있는 공동운항을 실행, 에어부산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부산, 부산-제주 노선에서 철수하는 대신 에어부산과 공동운항으로 자사를 이용하던 충성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에어부산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도왔다.

에어부산이 성공이 어려운 김포-부산 노선에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과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이뤄낸 누적탑승객 100만명 돌파도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내년 3월 부산을 기점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 노선에 국제선 취항계획을 밝혔다.

특히 일본 노선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공동운항 계획을 통해 국제선에서도 모기업을 통한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