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3호]2009-11-06 14:03

[기획] 올 겨울 베스트 상품

2009 겨울 키워드 온천·리조트·골프

국내 겨울 여행은 대부분 기차를 통한 바다 여행으로 마무리 되지만 시선을 해외로 조금만 돌린다면 보다 다양한 맞춤 여행을 선택할 수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우리와 기후가 반대인 남태평양 지역에서 따뜻한 오후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뜨거운 온천에서 피곤에 지친 몸을 녹이는 단거리 여행도 제법 만족스럽다. 올 겨울 여행업계가 준비한 다양한 여행상품과 이벤트를 통해 풍요로운 추억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동남아, 하늘 길 확대 힘입어 상품 출시 활발

오는 1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겨울성수기를 준비하는 여행업계가 모처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 남은 연월차를 이용하려는 젊은 직장인 그리고 어린 자녀를 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맞벌이 부부들이 이 시즌의 중요한 고객군.

이처럼 세분화된 타깃을 정한 여행사들은 각각 타깃에 적합한 여행상품과 경품 증정으로 손님 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올 겨울 성수기 시장의 특징은 무엇보다 동남아 지역에 대폭 늘어난 항공편. 양 민항이 발표한 동계 스케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베트남 필리핀 등의 노선을 확대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필리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닐라, 세부, 푸껫 등 동남아 대부분의 노선을 증편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항공, 필리핀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베트남항공 등 동남아 각 지역을 연결하는 외항사들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소위 ‘동남아 기획전’을 실시하는 여행사도 여럿이다. 인터파크투어는 ‘동남아 Best 관광지’ 기획전을 통해 30만원대 중반의 태국 방콕 상품부터 70만원대 이상의 푸껫 휴양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걸고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모두투어네트워크 또한 ‘당신이 꿈꾸던 리조트 여행의 모든 것’이란 테마 아래 동남아 각 지역의 베스트 리조트를 엄선해 상품을 출시하고 각각 프로모션과 함께 상품 홍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상품 가격은 99만원부터 1백20만원대 이상까지 비교적 고가이다.

◆가족 마켓 공략, 신종플루가 관건

최근 다시 불거진 신종플루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의 여행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리조트 가족여행이나 노년층이 선호하는 중국ㆍ일본 온천 여행은 상품 출시나 판매 면에서 부진한 것이 사실. 하지만 온천 여행은 비교적 리피터 고객이 안정적인 테마 상품이고 괌ㆍ사이판 등지의 리조트 가족 여행은 가격의 메리트와 함께 골프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어 나름 경쟁력이 있다. 특히 11월 중으로 각 여행사들이 잇달아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것도 겨울철 잠재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한진관광은 ‘피로야 물러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본 온천 여행 상품 판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아키타, 아오모리, 북규슈 등의 상품을 메인에 올리고 있으며 3,4일 기준 40만원대 중반에서 1백만원대 이상의 상품까지 고객의 형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한진관광은 효도여행과 안정적인 행사 유지로 장년층 이상의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두터운 만큼 단거리 온천여행에서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디디투어는 사이판 월드리조트 상품을 공동 구매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노랑풍선은 남태평양의 보석 ‘피지’를 커플과 가족으로 각각 나뉘어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평균 가격 유지 및 특수 시장 개발 노력 겸해야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하는 겨울 여행시장은 전년보다 상승하되 폭발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과 몰렸던 수요들이 증가하지만 패키지보다는 개별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수익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대세론으로 엇갈린다.

하지만 몰렸던 개별 수요가 조금씩 풀려나고 계모임이나 소규모 동호회 등의 그룹여행이 다시 문의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 파이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대부분 동일한 상태다.

때문에 어렵게 살아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인 가격 및 마진 유지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저가 패키지에서 벗어나 신규 시장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