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7호]2009-09-18 17:35

어려운 때일수록 으샤으샤 하자!

업계, 직원 사기진작 위한 이벤트 봇물

여행업계가 하반기 위기 극복을 위해 ‘합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원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하반기 여행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무급휴가 소식으로 업계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각 업체들마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화합과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

임직원들에게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펀(FUN)경영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대표 윤영두)이 대표적인 사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 오후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윤영두 사장과 임직원 약 1,4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cheer up! 2009’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정신이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과 일맥상통한다는 판단아래 개최됐으며 함께 땀을 흘리면서 화합심을 기르자는 취지도 담겨있다. 마라톤행사 이후에는 막걸리를 곁들인 뒷풀이와 승무원 밴드인 윙어스의 공연, 본부별 응원대회 등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한마음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종플루와 유가 상승 조짐 등으로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위기극복의 의지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행박사(대표 신창연)는 지난달 여름 성수기에 벌어들인 수익금 3억원을 전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것을 시작으로 직원 복지 강화를 위한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 초에 초과 수익이 난 금액은 100% 전액 직원들 인센티브로 지급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던 여행박사는 지난 17일 일본 미라이공업사의 창업자 아키오 회장을 초청해 임직원과 일반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야마다 아키오 회장은 이미 한국에서 ‘샐러리맨의 천국’이라는 책과 방송출연으로 유명하며, 남다른 리더십으로 성공적인 경영을 펼쳐 미라이 공업사가 ‘신의 직장’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일조했다.

김지혜 여행박사 마케팅 과장은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홈페이지에서만 참석자를 모집했는데 3일만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진솔하고 알찬 강의 내용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자는 본래 취지에도 적합했으며 강연 외에 질의응답시간 등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국내여행 강화를 위해 솔항공여행사(대표 김형미)와 MOU를 체결했던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홍기정)도 같은 목적으로 오는 19일 제천 AD투어를 실시한다. 솔항공이 제천시의 지원을 받아 기획된 이번 투어에서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3대 약령시인 제천을 방문해 도시 곳곳에서 한방과 연계된 웰빙푸드와 한방을 체험하며 제천 건강 한방축제에도 참가한다.

임수연 솔항공여행사 실장은 “모두투어 임직원들이 이번 여행을 지친 심신을 한방으로 아우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하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