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7호]2009-09-17 16:02

말레이시아관광청 두 마리 토끼 잡아

현대카드와 공동마케팅 ‘홍보와 판매’ 성과

최근 많은 관광청들이 타 기업들과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말레이시아관광청과 현대카드사의 공동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관광청은 올 초부터 클라란스, 기업은행, 폭스바겐, 서울우유 등 인지도 높은 기업들과 많은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홍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금세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침체와 함께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에 관광청은 현대카드의 ‘프리비아’ 서비스가 말레이시아관광청이 추구하는 목적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 지난 6월부터 현대카드와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7월 초부터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리조트를 1박당 7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코타키나발루 리조트 프로모션은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400박 판매에 나서 출시 3일 만에 200박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성수기 시즌이다 보니 항공 사정도 어렵고 호텔 역시 방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에 관광청은 랑카위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지난 8월 웨스틴 랑카위 리조트를 허니문과 패키지로 판매, 패키지는 10일 만에 200박이 팔렸으며 9월 출발하는 허니문 상품의 경우 40% 정도 예약이 이뤄진 상태다. 특히 허니문 상품은 현대카드가 먼저 공동마케팅을 제안해 모두투어와 함께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관광청이 카드사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면 ‘홍보+판매’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기 때문에 상품 판매에 대해 여행사에게만 기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소규모 관광청이 거대 규모의 기업과 함께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것은 평등한 입장에서 시작될 수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관광청 측은 “카드사뿐만 아니라 거대기업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할 때는 처음이 매우 중요하다. 양측 모두 파트너라는 것을 기억해 서로 협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면서 “말레이시아관광청은 현대카드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지역 홍보와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를 계기로 향후에도 타 카드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연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선해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