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비행기를 타고 이른 새벽 세부에 도착해 피곤함이 온 몸을 짓눌렀지만 리조트 앞에 펼쳐진 파란 바다를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피로가 싹 가신다. 창문을 여는 순간 습한 공기가 피부를 스치지만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다.

허니무너들이 조용하게 바닷가를 산책하고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도 마냥 사랑스럽게만 느껴진다. 왜냐면 이곳이 바로 수많은 허니무너들의 로망인 세부이니까.

세부는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파란 바다와 바나나 나무, 야자수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순박한 마음을 지닌 현지인들이 세부가 정겹고 따뜻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전해준다.

세부는 휴양 도시인만큼 바다의 음성만이 들리는 조용하지만 때로는 해양스포츠, 호핑투어 등 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액티비티 모두를 즐길 수 있으며 역사적으로 오래된 도시이다 보니 필리핀의 삶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세부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필리핀 세부=신선해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필리핀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598-2290/www.wowphilippines.or.kr,
세부퍼시픽항공 02)3708-8585/www.cebupacificair.com

세부는 리조트 천지다. 이곳저곳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뽐내는 리조트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리조트 앞에는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바다가 있으며 리조트 내에는 연인 혹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리조트 내에서 도 다양한 액티비티와 화려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세부의 자랑거리는 단연 리조트다.

한국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는 필리핀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호텔에 선정될 만큼 시설도 서비스도 ‘최고’를 자랑한다. 세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는 총 540여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열대지방 특유의 독특한 장식과 발코니를 갖고 있어 고객들이 최고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일 80여가지의 다양한 뷔페식사를 제공하며 취향에 따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리조트 내에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을 마련했다.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의 하이라이트는 에머랄드 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리조트 전용 해변. 사랑하는 사람과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야자수 나무로 가꿔진 멋진 풍경과 에머랄드빛 바다,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변으로 달려가자.

임피리얼 팰리스 워터파크 리조트&스파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리조트로 스파 시설, 워터파크 등을 마련해 가족여행객, 허니무너들에게 인기가 많다. 리조트 객실 509개, 풀빌라 객실 48개로 총 557개의 객실을 보유했으며 리조트 내에 200m의 전용 해변이 있다. 워터스키,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어 리조트 내에서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리조트에서의 하루가 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진다면 차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 세부 시티를 구경해보자.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국민의 70~80%가 가톨릭을 신앙으로 삼고 있다. 성당을 구경하다보면 많은 현지인들이 성당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아서 그럴까. 이들에게 가톨릭이란 자신의 아픔을 달래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기복신앙으로 느껴진다. 이렇다보니 세부에는 가톨릭과 연관된 역사적인 곳들이 많다.

필리핀 최초로 가톨릭 신자가 된 라자후마본 추장과 부락민들이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해 마젤란이 1521년에 만든 나무 십자가, 마젤란이 선교 당시 필리핀 왕비에게 선물로 줬다는 어린 예수상이 보관돼 있는 산토 니뇨 성당, 스페인에 침략당했던 필리핀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성 페드로 요새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재래 항구와 연결된 카르본 시장도 필리핀의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곳으로 신선하고 다양한 어패류부터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까지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