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5호]2009-09-04 15:06

효자노릇 못하는‘효도상품’

다양한 상품 특전 불구 큰 수요 기대 못해

9월 가을철이 다가오면서 각 여행사들은 허니문과 함께 또 하나의 주된 테마를 효도여행으로 잡고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각 여행사들은 홈페이지에서 ‘효도’ 또는 ‘효도여행’으로 수 많은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으며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효도상품의 대부분이 중국, 일본 혹은 동남아 상품으로 효도여행이란 성격에 맞게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상품들이다. 또한 휴양 또는 트레킹 위주로 일정이 구성돼 있는 상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상품들은 일반 패키지 상품과 일정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보다는 효도여행 전문 가이드 제공 및 현지 도착 후 안심 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효도여행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효도여행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매년 효도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으며 비교적 높은 가격의 효도상품은 여행사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 줬었다.

그러나 올해는 여행시장 전체가 그렇듯 효도여행시장 또한 예년에 비해 큰 규모로 줄어든 상황이다.

효도상품은 여행사들에게 허니문·골프 상품과 함께 수익률이 높아 일명 ‘효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예전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 수요 또한 매우 미미한 상황. 예약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시장의 특성상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기란 아직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을 뿐 아니라 신종플루로 인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효도상품의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도여행의 주된 타깃층이 되는 50~60대 고객층 대부분이 자녀를 두고 있어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그 수요를 창출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가을시즌을 앞두고 효도여행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사 관계자들은 그 수요가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로 상품을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예약률이 미미해 여행사 간 가격경쟁만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효도여행이란 타이틀을 걸기보단 일반 패키지로 구성해 판매할 예정으로, 50~60대 고객들의 수요가 나오지 않아 이들에게 한정해 판매하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