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5호]2009-09-04 14:40

또다른 유산 DMZ

현지 취재 DMZ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가 20세기 유적지로써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DMZ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의 폭 4km 지대를 말하며,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일절 금지된 곳이다. 6.25전쟁의 산물인 한국의 DMZ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전쟁으로 파괴된 자연이 어떻게 복원되는가를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써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DMZ의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세계적 명소화 사업이 강원도를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달 DMZ박물관의 개관으로 관련 관광상품 출시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품은 수학여행과 가족여행객이 주 타깃이며 DMZ관광지와 접경지역인 철원, 고성 등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체험여행 형태로 당일에서 4박5일까지 일정이 다양하다. DMZ관광주식회사(대표 장승재)의 팸투어를 통해 현재 관광코스로 응용되고 있는 DMZ자원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강원도 내 주요 관광지 몇 곳을 둘러봤다.

강원도=주민하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61/www.goseong.org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1/www.inje.gangwon.kr

DMZ관광 주식회사 02)706-4851/www.dmztourkorea.com




DMZ의 모든 것 ‘DMZ 박물관’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박물관은 냉전 유적지인 DMZ의 생태·문화적 자원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올바로 알리고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건립됐다.

박물관은 크게 3D 입체 영상관과 4개 테마의 전시실, 기획 전시실, 생태저류지 등의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48석 규모의 3D 영상관에서는 DMZ의 잘 보존된 생태계를 소개하는 자연다큐멘터리 영상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DMZ 탄생과 전쟁의 의미를 담은 입체 영상이 상영된다. 제 1전시실은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라는 테마 아래 한반도 분단의 배경과 DMZ 탄생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와 정전협정서 등으로 연출돼 있다.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란 이름의 제 2전시실에는 총탄이 관통한 군모와 탄피, 지뢰, 전사자들의 사진과 편지 등 냉전시대의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그러나 DMZ는 살아 있다’의 제 3전시실은 뜻밖에 탄생한 DMZ의 생태자연과 인터랙션 영상, 승일교 등의 전시물이 비치돼 있다. 제 4전시실은 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는 자료들과 화합의 미래를 상징하는 평화의 나무 등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전시관 한쪽 벽면에 마련된 길이 40m 이상의 DMZ 축소 모형과 대성리마을, 철원 노동당사 등 군사분계선 주변 분단의 현장을 보여주는 축소 모형 등은 DMZ의 공간적 이해와 변천사를 돕기 위해 설치됐다. 야외전시장에는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결과에 따라 철거된 각종 대북 선전용 방송장비와 선전탑 등도 마련돼 있다.

●위치=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174-1

●이용료=성인 2천원, 청소년 및 군인 1천4백원, 어린이 1천원

●개장시간=오전9시~오후5시30분

(동절기 오후5시)

●문의=033)681-0625 / www.dmzmuseum.com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로 ‘DMZ 평화생명동산’

DMZ 평화생명동산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접경지역 특유의 생태환경을 보전 및 복원해 세계평화운동의 장으로 만들고자 조성됐다. 1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곳에는 DMZ평화생명 교육시설, 전시관, 명상원, 생태체험장(생태교육관, 관찰로), 숙박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 70%로 오는 2010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위치=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831-1

●문의=033)460-2161 / www.dmzecopeace.com


세계적 희귀식물 서식지 ‘대암산 용늪’

해발 1,280m의 대암산 정상에 자리 잡은 용늪(천연기념물 246호)은 ‘자연박물관’ 습지보호협약에 제 1호로 가입돼 있으며 물매화, 기생꽃, 떡버들 등 세계적인 희귀식물이 서식한다. 생태보전과 자연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서흥1리 폐교를 활용한 자연생태학교가 건립될 예정으로 국내외 유명 늪 소개, 곤충 찾기 체험 등을 통한 DMZ 자연생태 보전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위치=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들 ‘역사안보전시관’

화진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는 개보수를 마친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과 김일성이 별장으로 이용했던 화진포의 성, 휴전후 부통령 이기붕의 별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별장 내부에는 근대 정치사의 이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치가들의 친필휘호, 의복과 소품, 관련 도서와 자료들이 현대적으로 전시돼 있다.

●위치=고성군 간성읍 하리 12

●개장시간=오전9시~오후5시20분

(동절기 오후4시20분)

●문의=033)680-3677 / tour.goseung.org


한눈에 보는 천하절경 금강산 ‘통일전망대’

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는 해발 70m의 고지 위에 건물 북쪽면을 모두 유리로 만들어 한눈에 북녘땅을 조망할 수 있다. 연간 1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곳에서는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 등을 지척에서 볼 수 있으며 지난 2004년 12월 개통된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볼 수 있다.

●위치=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이용료=성인 3천원, 초중고생 1천5백원

●개장시간=오전9시~오후6시

(동절기 오후5시)

●문의=033)682-0088 / www.tongiltour.co.kr



인근 주요 관광지

 

▲송림으로 둘러싸인 철새도래지 ‘화진포’

화진포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으로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다. 넓은 갈대밭 위에 고니와 청둥오리 등 수천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 예부터 유명인들의 별장이 많고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위치=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문의=033)680-3363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건봉사’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 위치한 건봉사는 설악산 신흥사, 백담사 등 9개 말사를 거느렸던 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520년)때 지어진 오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에 의한 승병 봉기처이기도 했던 호국사 적지로써 6.25전쟁때 사찰 일부가 소실됐으며 최근에는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건봉사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와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보물 제 1336호), 불이문 등이 남아 있다.

●위치: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36

●문의: 033)682-8100 / tour.goseung.org



▲동해안 최초, 최대 규모 ‘화진포 해양박물관’

배 모양의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동해와 제주도 등 국내 해안에 서식하는 패류와 전 세계 각지의 어류를 보유하고 있다.

패류박물관, 산호섬과 열대어, 동해물고기 전시장 등이 있으며 약 10m 길이의 180도로 머리위에 펼쳐진 해저터널에서는 까치상어, 노랑가오리, 나폴레옹피쉬 등 300여 마리의 물고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위치=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94-1

●이용료=성인 5천원, 청소년 및 군인 4천원, 어린이 3천원

●개장시간=오전9시~오후6시분(동절기 오후5시)

●문의=033)682-7300 / www.hwajinpoaquari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