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5호]2009-09-04 13:17

여행업계 비수기 대비 긴축 경영 돌입

조직 개편, 인원 재배치, 급여삭감 등 비용 감소 주력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 고정 타깃 정하고 상품 판매 분주

9월에 접어 들면서 올 하반기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보다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예상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으로 하계 성수기를 마무리한 여행사들은 오는 10월 추석 연휴를 필두로 ▲막바지 추계 허니문 ▲소규모 인센티브 단체 ▲항공료가 낮아지는 유럽 연수 ▲단거리 위주의 효도 여행 상품들을 주된 테마로 선정, 홍보 및 판매 활동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몇몇 여행사들이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세부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면서 여행업계는 물론 대내외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우선 하나투어(대표 권희석)는 지난 1일부터 상반기에 실시했던 잡쉐어링을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잡쉐어링의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 내부적인 비용 감소와 직원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 달 중 총 3주 만을 근무하는 것. 이에 따라 급여 역시 25% 감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 역시 시장 침체와 함께 상황이 어려운 만큼 9월 이후 보다 강화된 잡쉐어링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파다한 상태다.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홍기정)의 경우 9월까지는 정상 경영을 유지하지만 신종플루 확산으로 모객력이 크게 떨어져 이달 말 안으로 4분기 비상 경영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2000여행사(대표 양무승)는 비수기 타파를 위해 사업 다각화 실현 및 발권사업부 강화를 단행했다. 현재 항공권 풀컴 정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내세운 투어2000은 이를 위해 최근 상당수의 인원 재배치를 단행하고, 발권사업부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세중투어몰(대표 엄승범)은 패키지 사업부의 개편을 통한 신규 콜센터 운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 별도의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올 상반기부터 부도설이 끊이지 않았던 A업체의 사업 성격 전환과 B업체의 대규모 정리 해고 그리고 유일하게 성장이 점쳐지는 C업체의 상장 모색 등이 회자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떠도는 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IMF보다 더한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로 인한 불황 속에 전체 업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만큼 추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여행사들의 생존 전략이 곳곳에서 다양하게 실현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