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4호]2009-08-28 15:42

여행업계, 2/4분기 적자 행진

성수기도 이익 창출 불투명, 신종플루 변수

하계 해외여행 성수기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여행업계의 올 하반기 역시 지속적인 시장 하락세가 전망된다. 장기화된 경제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 그리고 다시 불거진 신종플루 여파로 비교적 취급 물량이 많은 대형 여행사마저 내부 손실과 외부 인지도 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다.

최근 각 상장사들이 발표한 2/4분기 경영 실적은 이러한 업계의 분위기를 가장 잘 입증하는 사례. 업체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여행주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하나투어(대표 권희석)가 공시를 통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당기순이익(손실)은 4억3천4백35만원이며 올 상반기(2009년 1월1일~6월30일) 누적 손실은 22억5천5백26만원에 달한다. 물론 동기간 영업 수익이 (누적) 6억2천6백만원을 기록하고 8월 초 주가가 3만9천원에 달하는 등 하계 시즌과 함께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의 현재 주가는 3만2천6백원(8월26일 기준)이며 지난 8월20일부로 3만5천원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자유투어(대표 방광식)의 2/4분기 손실 또한 9억8천6백만원을 기록,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6억4천6백만원이며 영업 수익은 75억6천만원.

자유투어의 경우 지난 7월 판교 근린상가 개발건과 관련 약 140억원 정도의 이익이 예상되는 분양 사업을 실시하며 추후 수익성 개선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여행업 자체의 성장은 일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1,790원(8월26일 기준)이며 여러 상장사 가운데 수익이 낮은 군에 속한다. 롯데관광개발(대표 유동수)의 2/4분기 움직임은 조금 흥미롭다. 롯데관광 또한 2/4분기 손실 11억8천만원, 누적 손실 38억3천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주식 만큼은 이 같은 상황과 반대된다. 롯데관광의 현재 주식은 4만9천6백50원(8월26일 기준)으로 5만원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19일, 4만7천원에서 일주일간 지속 성장을 거듭한 롯데관광은 신종플루와 각종 악재 앞에 추락하는 여행주의 명분을 그나마 지켜주고 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흑자를 기록한 여행사도 있다. 레드캡투어(대표 심재혁)는 올 2분기에 매출액 20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는 패키지 여행사업 매출액은 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지만 렌터카 사업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영업이익 2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홍기정) 역시 올 초부터 꾸준히 펼쳐온 비상경영의 효과로 2/4분기 4억2천만원의 당기순이익과 누적 이익 9억3천만원을 기록해 패키지 여행사로는 드물게 성공적인 영업을 펼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