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4호]2009-08-28 12:28

가을 허니문 시장 분석 <허니문특집>

<편집자 주>

여행시장의 스테디셀러, 가을 허니문 시즌이 9,10월 비수기와 함께 다시 찾아왔다. 올 하반기 별다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여행사로써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여행’을 고대하는 예비 허니무너들이 가장 큰 타깃. 이에 허니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 구성과 알찬 혜택을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물론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의 각종 악재들로 예년만큼의 높은 수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정 수요 이상의 모객만 성공한다면 가을철 여행사를 살릴 수 있는 든든한 효자가 될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는 셈. 이에 본지는 특집 기사로 가을철 허니문 시장의 동향과 트렌드, 그리고 주목 받고 있는 지역 정보 등을 조사해봤다.

김문주, 민은혜, 신선해, 주민하 기자 titnews@chol.com


미주= 하와이와 친구들

미주 지역 허니문 목적지는 90% 이상이 하와이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하와이와 본토 서부지역의 한두개 도시를 연계한 상품의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하와이는 청명한 날씨와 ‘알로하 스피릿’으로 불리는 현지 인심,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점 등 다양한 매력을 지녀 허니무너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미비자 면제 발효 이후 올해 상반기 허니문 시즌에는 100% 이상의 수요 증가를 보여 가을 허니문 역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리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현지에서도 정보 책자 제공 등이 가능해 FIT 허니무너들의 문의가 현재 일주일에 100여건 이상 쇄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장 많이 알려진 오하우섬 단독 상품 외에 빅아일랜드나 마우이섬 등과 묶어 하와이의 여러 가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상품들이 관심을 얻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상품가격(2백50만원 선) 등에서 예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는 현재 전년대비 수요가 2.5배 정도 늘어났고 10,11월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이다.

액티비티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허니무너들 사이에서는 화려함의 극치,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이목을 끌고 있다. 도시 한 가운데 난 큰 도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쇼 공연장과 쇼핑센터, 전 세계의 도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춘 라스베이거스는 아직 허니문 목적지로의 활성화 움직임은 미미하다. 그러나 FIT 허니무너를 타깃으로 라스베이거스와 하와이를 연계해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상품 구성을 원하는 여행사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이는 금문교로 잘 알려져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도 마찬가지. 샌프란시스코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면서 재즈와 와이너리 투어, 아름다운 도시 전경 등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제공해 허니문 목적지로써 최적의 강점을 가졌다. 역시 하와이와 연계한 상품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내일여행의 경우 관련 상품이 전년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록 가격대(3백만원 선)는 높지만 고객들의 휴가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멀리 간 김에 둘러보고 오자는 심리에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하 기자 titnews@chol.com


대양주 =청정자연의 본고장

허니문 시즌을 맞은 대양주 지역은 아름다우면서도 깨끗한 자연을 주된 테마로 내세워 허니무너 유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여행시장 침체와 함께 이렇다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곧 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게 되는 호주 지역의 특성상 시드니와 골드코스트를 잇는 상품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인 가운데 호주 상품을 예약하는 수요는 지난해 대비 50%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 KBS 드라마 ‘꽃보다남자’를 통해 인기를 얻었던 뉴칼레도니아는 방영 당시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높았으나 비교적 높은 현지 물가로 인해 지속적인 실예약 수요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괌·사이판지역도 예년에 비해 70%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어 대양주 지역의 허니문 시장은 그리 큰 기대를 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양주 허니문 상품가는 대부분 호주와 뉴칼레도니아 상품은 2백만원대, 괌사이판지역은 1백만원 후반대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돼 선보이고 있으나 각 여행사들에서는 신부반값, 여행가방 제공, 객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함께 신종플루가 또다시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의 안전지대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대양주 시장에도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서 그 수요는 더욱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여행사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양주의 각 관광청 및 여행사 대양주팀에서는 허니무너들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고 브로슈어를 제작하는 등 허니무너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유럽 = 2개국 연계 에어텔 강세

경기 불황을 타고 해외여행 역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단거리 여행 상품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장 추세를 반영하듯 유럽 허니문 시장 또한 예약률이나 모객률 모두 예년에 비해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품 가격이 1인 기준 270만원을 상회하는 2개국 연계 상품의 경우 고객들의 전화 문의는 많은 반면 실제 예약으로 진행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아 다소 가격이 낮은 동남아나 남태 상품으로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유럽 허니문 상품의 스타일은 예년에 비해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 모노상품을 구성하기가 어려운 지역 특성 상 2개국 이상의 도시를 연계한 상품들이 상품군의 다수를 차지한다. 이를 테면 파리+스위스, 파리+로마, 스위스+두바이, 이태리+스위스 등이 각각 럭셔리, 실속, 초특가, 자유 일정 등의 테마아래 분류돼 있다. 각 상품마다 1백만원대 후반에서 2백4~50만원 수준의 가격을 노출하고 있으며, 사용하는 호텔이나 일정에 따라 3백만원에 달하는 호화 상품들도 간혹 눈에 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상품 가격의 경우 타 지역과 동일하게 여행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유럽 허니문의 특히 그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 오히려 규모가 큰 대형 여행사일수록 유럽 허니문 상품의 가격을 중저가부터 책정해 판매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파리 한 지역만을 여행하는 대형 패키지사의 프랑스 허니문 상품 가격이(여행기간 6일 기준) 1백44만원부터인데 반해 A 온라인 업체는 동일한 상품을 2백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럽 허니문 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로는 수년전부터 불거진 에어텔 상품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항공과 호텔만을 조인하고 대부분의 일정을 고객 의지대로 움직이는 에어텔 상품은 이제 허니문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행의 가장 대중적인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유럽 허니문 역시 사용하는 호텔 형태만 자유롭게 변형해도 얼마든지 가격 조절이 가능한 탓에 연령이 낮고 해외여행 경험이 다수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에어텔 상품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 여행사 대신 전문 배낭사나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향후 유럽 허니문 시장의 주도권은 이들 전문 업체들이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동남아 = 허니문 최강자 다시 입증

올 가을 허니문 시장은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 각종 어려움에 처해 허니무너들의 수요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푸껫, 발리, 보라카이 등의 지역 순으로 모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푸껫은 예전부터 허니문 목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니 신종플루의 우려에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으며 풀빌라보다는 리조트 2박, 풀빌라 2박을 묶은 리조빌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의 코사무이 역시 작년부터 일반인들에게 알려지면서 푸껫 1박, 코사무이 3박 등 한 지역에 머물기보다는 푸껫과 코사무이를 동시에 둘러볼 수 있는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발리는 고급적인 리조트들이 많아 타 지역보다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휴양을 원하는 허니무너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필리핀의 경우 세부보다 깨끗한 바다, 백사장 등을 지닌 보라카이를 좀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이번 가을 허니문의 특징은 휴양보다는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허니무너들이 많아져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푸껫-싱가포르, 푸껫-홍콩 등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속적인 허니무너들이 증가해 8월 말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허니문 박람회를 이용, 저렴하게 상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여행사마다 신부할인, 조기예약할인 등 각종 허니문 특전 등을 내놓고 있으며 인기지역인 태국의 경우 100~200만원대, 발리 150~250만원대, 필리핀 150~200만원대로 가격을

조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행사들은 새로운 여행지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태국의 끄라비, 인도네시아 롬복, 필리핀 팔라완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상품들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신선해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