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현지 여행 주의 당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지난 1일 중국 청해성 장족자치구 흥해현 즈케탄 지방에서 제1군 법정전염병 및 검역전염병인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검역소를 중심으로 검역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7월30일 처음 페스트 의심환자가 발견돼 12명이 양성으로 확진됐으며, 지난 1일 최초 사망자에 이어 2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중국 위생당국은 1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상기 지역에 대해 봉쇄 및 이동통제 등 검역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중국을 여행하고 국내에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감시 및 홍보 등의 검역을 강화했다.

페스트는 과거 유럽에서 발생한 흑사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감염된 쥐벼룩에 물려 감염되며, 감염된 야생동물을 취급하거나 폐 페스트 환자가 배출하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페스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에 유의하고 부득이 현지를 여행해야 할 때에는 피부나 의복에 해충(벼룩)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쥐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FAQ

Q1> 페스트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1▶▶ 페스트는 세가지 감염형태가 있습니다. 이중 가장 흔한 형태인 선페스트는 쥐벼룩에 물린 부위에 가까운 림프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주입니다. 림프절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열, 오한, 두통, 심한 탈진등의 증상이나 증후를 보입니다.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2~4일 만에 패혈증으로 진행하여 사망합니다.

Q2> 증상은 쥐벼룩에 물리고 나서 얼마 후에 나타나나요?

A2▶▶ 약 2일-6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차 폐 페스트의 경우 1~3일 정도입니다.

Q3> 누가 페스트에 걸리기 쉬운가요?

A3▶▶ 주로 페스트 감염된 설치류가 있는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그런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페스트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야생동물로부터 애완동물에게 벼룩이 옮겨져 사람에게 감염되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에서 사람으로도 벼룩이 옮겨지기도 하며 페스트로 사망한 동물을 해부하는 수의사나 애완동물업자에게서 직업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Q4> 페스트에 걸리면 죽을 수도 있나요?

A4▶▶ 예. 페스트에 걸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빨리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류를 따라 패혈증을 초래하는 패혈증형의 사망률은 60~90%에 이릅니다. 미국의 경우 전체 페스트의 약 14% 정도가 사망하였습니다.

Q5> 페스트를 한번 앓고 나면 다시 걸리지 않나요?

A5▶▶ 예. 페스트를 앓고서 회복된 사람은 재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상태가 사람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유행지역의 여행자와 감염된 동물이나 세균을 다루는 연구자들은 백신을 접종받아야 합니다.

Q6> 우리나라에서 페스트가 유행한 적이 있나요?

A6▶▶ 아니오. 우리나라에서는 페스트 환자가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페스트는 1848-1949년에 전 유럽에 대 유행되어 전 인구의 1/4인 2,500만명이 사망한 예가 있으며, 1893-1894년에 홍콩에서 대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1994년 10월 인도에서 60여명이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연평균 약 1,500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1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7> 중국에서 이번과 같이 발생한 적이 있나요?

A7▶▶ 중국에서 가끔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으로 새로운 질병은 아니나 적기에 항생제 등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므로 특히 주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에서는 2001년 티벳자치구에서 남성(29세)1명과 2004년 청해성에서 8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으며, 과거 중국동북지방에서 1911~12년 및 1921~22년에 발생하여 각각 6만명, 9천3백명이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청해성이 중국내에서 외진 곳으로 들쥐, marmot(땅을 파고 구멍에 사는 설치동물) 등이 널리 서식하고 있어, 이로 인한 페스트의 발생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