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8호]2009-07-10 11:41

위태위태한 특수부서, 입지 흔들

성수기 끝나고 사업부 정리 가능성 대두

여행업계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 특수부서들을 지역 팀으로 흡수시켜 통합 운영하는데 따른 비효율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여행사들의 주된 조직 구조는 지역별(동남아, 미주남태, 대양주, 유럽특수 등) 세일즈와 마케팅팀을 기본으로 이외에 상품기획, 전략, 총무, 항공, 호텔 수배, 자유여행, 온라인 등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상품을 판매하고 마케팅하는 지역별 사업부가 회사 수익에 중요한 원천이 되며 기타 사업부들이 지역팀의 운영을 돕고 회사 업무에 일조하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여행시장의 경기가 계속 어려워짐에 따라 이 같은 사업부서 구성과 업무 분류가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는 여행사들의 조직 구성을 상당 부문 변화시켰다. 골프, VIP, 개별여행, 크루즈 등 소위 특판팀이라고 불리는 사업부서들을 과감히 없애거나 지역팀으로 흡수, 통합시켜 운영하는 것. 한동안 구조 조정과 잡쉐어링 등 비용 감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사업부서를 개편했던 여행사들이 하계 성수기 이후 실적에 따라 동일한 개편을 다시 시행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고조되는 추세다.

그러나 특판 팀 관계자들이 지역팀에 흡수될 경우 담당자들이 상품기획이나 상담 면에서 제대로 된 노하우를 발휘하기가 어렵다. 말 그대로 특수 상품을 판매하고 특수 고객을 관리해야 하는 담당자들이 할당된 항공 좌석을 채우는데 급급해 질 좋은 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보다는 가격 경쟁과 판매에만 열중하게 되는 것.

A여행사 관계자는 “소규모 여행사는 물론 대형 업체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초창기 여행업계의 모습으로 회기하고 있다. 여러 부서를 만들어 규모를 확장하기 보다는 세일즈에 집중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전문적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특판 부서가 필요하고 이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존재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출발날짜에 맞춰 한 팀을 보내는 것도 어려운 업계에서 특판팀과 계속 가야 하는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 들때가 있다”고 속내를 귀띔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