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8호]2009-07-10 11:35

인바운드 업계도 대형여행사 ‘쏠림’

기업 규모 및 유통 채널 다양화 등 경쟁력 높아

“시장 파이 점유보다는 확장 신경써야”지적도

아웃바운드 여행의 침체를 타고 국내 여행이 부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바운드 시장 또한 대형 여행사들이 장악해 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모두투어인터내셔널과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이 제 2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 빠르게 전개하면서 더욱 대두되고 있다.

장유재 창스여행사 대표 영입 이후 줄곧 흑자를 내며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우수 인바운드 업체로 자리 잡은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중국에 이어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다진 상태. 지난 6월1일부터 본격적인 상품 판매에 돌입했으며 담당 직원을 추가로 채용, 6월에만 벌써 약 4천명의 일본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중화권 인바운드를 필두로 일본, 구주, 미주 등 범위를 점차 넓혀 오는 2015년 외래관광객 유치 1위, 매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의 움직임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1일부터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 왕인덕 사장 체재로 전환된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은 의료관광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현재까지 왕인덕 사장 선임에 관한 뚜렷한 배경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의 새로운 사업 모델과 전략이 공개되지 않겠냐는 여론이다. 특히 중국, 일본, 미주, 러시아 등 각 지역별 타깃에 맞는 의료관광 상품의 판매 현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 실질적인 의료관광 상품 판매는 이번 사례가 거의 처음이기 때문에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의 성패에 따라 추후 의료관광 시장의 진입을 점쳐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처럼 인바운드 시장 확대를 도모해야 하는 양사가 2,3만원짜리 국내 저가상품을 버젓이 판매하면서 내국인 유치마저 독점하려 한다는 것. 내륙상품은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섬 상품까지 지속 판매하면서 국내 내국인 유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소형 여행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장유재 모두투어인터내셔널 사장은 “현재 인바운드 업계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 때문에 KATA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같은 오해의 벽을 풀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바운드 시장은 아웃바운드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혹자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한정된 파이를 대기업이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니라 파이 자체를 키우고 시장을 성숙시키는데 앞장서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