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8호]2009-07-10 11:34

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특별 단속 밝혀

“휴가철 해외여행객 줄까 여행업계 불만”

빈번 골프자 특별 강화 등 업계 위축 우려

관세청(청장 허용석)이 여름 휴가철 여행자들의 휴대품 특별 단속을 공지함에 따라 여행업계에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세청은 최근 휴가철을 맞아 해외 유명 휴양지 관광 및 단기어학연수 등 해외여행객이 증가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이달 6일부터 오는 8월31까지를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여행자 휴대품 검사를 강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청은 7~8월 두 달간 해외여행객 수가 약 300만명(1일 평균 약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행객 증가에 따른 과소비를 억제하고, 사회 안전 위해물품 등이 반입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화 쇼핑 지역이나 밀수 우범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 전량 개장 검사 및 신변검색를 강화하며 호화 사치품 과다반입자는 중점 검사 대상자로 지정, 특별관리에 돌입한다. 더불어 빈번 골프 여행자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국내면세점 등 고액 구매자 등에 대해서는 검사 대상자로 지정하여 반입물품을 철저히 확인한다. 또 면세한도를 초과하는 구매물품은 엄격하게 과세 조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휴대품 검사비율을 현재보다 30%까지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해외 악재로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심한 행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휴가를 맞아 해외로 골프를 떠나는 여행객들을 무조건 호화 해외여행으로 치부해 버리는 처사가 잘못됐다는 것. 관세청의 휴대품 단속이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여행객 입장에서는 해외여행 전부터 기분이 상해 아예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더불어 이처럼 해외여행 성수기마다 그릇된 정보와 기사를 언론에 지속 노출하면서 해외여행과 여행업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장하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