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8호]2009-07-10 10:25

여름 필리핀 시장 ‘마닐라 울고 보라카이 웃을까’

대한항공 보라카이 직항 취항, 성공 여부 관심

성수기 필리핀 시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 동안 한시적으로 인천-보라카이 직항 편 운항을 밝히면서 보라카이 활성화에 힘이 실리는 반면 마닐라와 세부는 올해도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6일부터 8월23일까지 동 노선에 목ㆍ일요일 주 2회 패턴으로 취항하며 패키지 여행사 6곳(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자유투어, SK투어비스, 모두투어네트워크, 한진관광 등)을 대상으로 관련 상품을 연합 판매한다고 밝혔다. 항공료 가격 수준은 약 59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여행사들이 세팅한 상품 가격은 3박4일 기준 약 79만7천원~84만원9천원까지 다양하다. 마닐라 상품이 최저 40만원대부터 출시되는 것에 비하면 가격이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의 보라카이 취항과 관련 업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마닐라의 경우 몇 년 전부터 급속하게 시장이 위축됐고 현재 마닐라를 찾는 수요 대부분이 다시 보라카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실상 레저 시장으로써는 생명력이 다했다는 부정적 의견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보라카이가 활성화 되도 마닐라를 찾는 상용과 어학 수요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세부 또한 마찬가지. 비수기를 제외한다면 공급이나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아 가격대별 저렴한 항공 요금과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직항 편이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할지 모르지만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아 상품 판매가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올 여름 보라카이 전세기 편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마닐라 및 세부 시장의 진정한 가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이 오는 25일부터 8월12일까지 필리핀 세부에 취항함에 따라 세부 하늘길도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3박5일 일정의 70만원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총 6회에 걸쳐 운항 계획을 마련하고, 운항에 필요한 우리나라와 필리핀 항공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운항이 확정되면 청주공항에서 밤 10시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1시30분(현지시각)에 세부에 도착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