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8호]2009-07-10 10:15

‘장애인 관광 활성화 기반 마련한다’

문관부,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 첫 도입

휠체어 타고 승하차 가능, 여행 편의 도모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 지체장애인의 관광버스 여행이 가능해지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최근 휠체어를 탄 채로 승차가 가능한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는 문관부의 지원 아래 사회복지법인 한벗재단(이사장 백진앙)이 운영하게 된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들에게 여행은 쉽게 마음먹기 힘든 활동. 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는 높은 턱이 산재한 관광지, 여행 온 장애인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관광지까지 이동 할 교통수단 부족 등 난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승하차 때마다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오르내려야 할 뿐 아니라 전동 휠체어는 운반조차 어려워 여행할 때는 접이식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은 큰 차라도 수용 인원이 최대 3명이며 지자체 등에 소속된 차량을 여행용으로 동원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번에 새로 도입된 장애인 전용 버스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돼 지체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탄 채로 승하차가 가능하며, 일반 좌석을 탈착식으로 개조해 총 10대까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다. 이 차량을 통해 추가적인 보조 인력 동원을 최소화하고 장애인의 자율적인 이동을 보장할 수 있으며, 휠체어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비율에 맞추어 좌석 조절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한벗재단은 지난 9일 한 장애인 기관의 여행 프로그램 임대를 통해 첫 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한벗재단은 동 버스를 활용해 장애인 여행 프로그램을 자체 운행하거나 타 기관에 임대하여 장애인 단체 관광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량 임대 관련 문의는 한벗재단(02-702-1515)에서 가능하다.

문관부 측은 “이번 장애인 관광버스가 작으나마 지체 장애인들이 존엄성을 지키며 여행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면서 “장애인들도 당연한 권리로써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인식이 성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문관부 청사 앞에서는 유인촌 장관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관광버스의 출발을 축하하는 시승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관부는 향후 장애인용 관광버스에 대한 수요를 꾸준히 조사해 관광버스 개조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