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7호]2009-07-03 12:09

오르락내리락 여행 주, 성수기 이후 관건

여름 휴가철 맞아 주가 상승세 이어지길 기대

신사업 진출, 이미지 홍보 등 다양한 행보 예고

여행 시장의 불황만큼이나 주식 시장 또한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여행주의 가치가 이미 떨어졌다는 지적과 성수기 이후 실적에 따라 다시 상승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주들이 소폭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투어(사장 권희석)의 현재(7월1일 기준) 주가 상황은 3만4천2백원. 지난 4월 중순 2만7천원대로 추락한 뒤 5월 초 4만원 가까이 상승한 외에는 지난 3개월 사이 계속 3만5천원대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관계자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하나투어의 주식이 4만원대를 돌파해야 다른 여행주들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나투어도 공시를 통해 자사의 신사업 모델과 회사 이슈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으나 이후 상황에 대한 물음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저가 상품 전담 브랜드 ‘웹투어’를 출시하고 현대드림투어의 패키지 사업 부문을 승계 받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성수기 시즌 일정 수준 이상의 패키지 판매 성과를 거두면 어느 정도 승산은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하나투어의 경우 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고 기업지배구조 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수상경력이 많은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홍기정)의 주식은 하나투어의 반에 해당하는 1만5천7백원(7월1일 기준). 모두투어 역시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4월 중순 1만2천원대로 추락하고 5월 초 1만9천원으로 성장한 뒤 지금까지 1만5천원, 1만6천원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눈에 띌만한 대규모 이슈나 제휴는 아직 부족한 상태지만 효율적인 비상 경영을 통해 1/4분기 흑자 경영을 기록한 점과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비상 경영 이전과 동일한 형태로 일괄 지급돼 관심을 얻고 있다.

자유투어(대표 방광식)의 경우 여행업 보다 다른 기타 수익 사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사례. 자유투어의 주식가격은 2천2백원(7월1일 기준)으로 타 여행사보다 가격 면에서는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2천원대 미만을 기록했던 4,5월에 비해 6월에 접어들면서 2천원대를 돌파, 최고 2천4백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더욱이 자유투어는 최근 판교 근린상가 개발건과 관련 약 140억원 정도의 이익이 예상되는 분양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 한 간부는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과 이를 홍보하는 기사와 광고들이 꾸준히 언론에 노출됨에 따라 코스닥 상장 여행사들도 이익을 보는 것 같다”면서 “주식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금세 변화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래프의 곡선이 아니라 성수기 이후 회사의 경영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정궤도로의 진입”이라고 전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