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0호]2009-05-15 00:00

오감을 깨우는 땅 ‘골드코스트’

자연과 문명이 만든 최고의 놀이터

기자는 4년 전 시드니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생활한 적이 있다.
일 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한 호주는 기자의 제 2의 고향이라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친숙한 곳이다. 그 시간은 내 생에 어떤 순간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항상 마음속으로 호주를 그리워하곤 했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찾은 호주 땅은 기자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기자가 생각하고, 기억하고, 기대한 호주의 모든 것은 호주가 아닌 시드니였던 것이다.

기자는 어리석게도 시드니에 대한 기억을 호주 전체에 대입해 그동안 호주란 나라를 하나의 도시 규모로 여겨왔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호주를 오가는 많은 한국관광객들은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에 크게 집착해 어떤 경로를 이용하더라도 그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려고 부단히 애쓴다. 그러한 이유로 시드니 외 브리즈번과 멜버른 등지에 국적기가 직항으로 운항함에도 여행객들은 대부분 시드니를 고집한다.

단언컨대 시드니가 호주의 전부는 아니다. 시드니 외에도 호주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그 가운데 퀸즈랜드주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무뎌진 여행자의 오감을 깨우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퀸즈랜드의 많은 도시 가운데서도 특히 골드코스트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꿈과 환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새로운 맛도 볼 수 있다. 여행자의 오감을 자극시키는 골드코스트의 매력을 꼼꼼히 살펴보자.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호주 퀸즈랜드주관광청  02)399-5767/www.queensland.or.kr


코끝을 간질이는 바다향 ‘트위드 인데버 크루즈’

 

골드코스트는 자연과 동화 될 수 있는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그 중 오묘한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트위드 인데버 크루즈(Tweed Endeavour Cruises, TEC)를 적극 추천한다.

골드코스트의 트위드 헤드에 위치한 트위드 인데버 크루즈 선착장은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5분 거리,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TEC는 크루즈를 타고 다양한 트위드강 모습을 통해 호주 생활방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트위드강 물길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호주산 머드 크랩를 직접 잡을 수 있으며 낚시, 야비(조개의 일종) 잡기, 크랩잡기, 새 먹이주기 등의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기자가 승선한 날에는 비가 쏟아졌지만, 일행들은 개의치 않고 우비를 입으면서까지 낚시며 크랩잡기에 열중했다.

크루즈투어는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며 날씨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www.goldcoastcruising.com


태양과 비옥토가 빚어낸 최고의 맛 ‘시로멧 와인’

 

동남부 퀸즈랜드주는 프랑스의 남부 와인 재배 지역과 연중 비슷한 기후와 강수량을 자랑하며 같은 품종의 포도가 높은 품질로 재배될 수 있는 환경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00년 골드코스트에 문을 연 시로멧 와이너리는 퀸즈랜드의 보물이자 자랑이다. 호주와 와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고급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허니무너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셀러도어에서 A$5를 지불하면 시로멧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호주 최고의 와이너리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러린즈(Lurleen’s)’. 레스토랑 밖으로 드넓게 펼쳐진 농장을 바라보며 자체 농장에서 재배하는 과일 및 채소를 이용한 메뉴와 시로멧 와인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인 궁합이다.

시로멧 와이너리는 드라이한 와인부터 달콤한 와인, 스파클링 와인까지 여행자의 기호에 맞는 다채로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문의 www.sirromet.com


온몸을 전율케 하는 ‘-5 아이스 라운지 ’

 

뜨거운 태양이 골드코스트의 매력이라지만, 작렬하는 태양을 잠시 피하고 싶다면 마이너스 5 아이스 라운지(Minus 5 Ice Lounge)에 방문해 보자.

서퍼스 파라다이스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바 전체가 얼음으로 구성돼 있다. 무더운 여름 날씨로 반팔,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 입장할 때에는 오리털 점퍼와 어그부츠, 털장갑 등이 필수. 테이블과 의자, 얼음 조각, 벽은 물론 칵테일 잔까지 모두 캐나다산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름 속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사시사철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라운지 내 온도는 언제나 영하 12도를 유지한다.

특히 이곳은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도 출입 가능해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성인 입장료 A$30과 어린이 A$15를 지불하면 성인 입장객에게는 칵테일 한잔이 어린이들에게는 무알콜 칵테일 한잔이 제공된다. 부모님과 두 명의 아이를 동반한다면 가족패키지 입장권을 A$65에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문의 www.minus5experience.com


눈앞에 펼쳐진 동심의 세계 ‘드림월드&무비월드’

 

골드코스트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드림월드(Dream World)와 무비월드(Movie World).

드림월드는 호주의 자연과 동물, 놀이 기구 등을 골고루 경험 할 수 있는 가족 테마파크다. 코알라와 캥거루를 포함해 8백여 종이 넘는 호주의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호주 특유의 서핑문화와 태양, 아름다운 해변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화이트 워터월드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오케이 크리크 농장에서 열리는 양털 깎기 쇼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색다른 시간을 선사한다.

무비월드는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의 영화를 주제로 영화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워너브라더스사의 만화 캐릭터와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입장객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특히 지난해 여름 10만호주달러를 들여 제작한 할리우드 스턴트 드라이브 쇼는 고도의 액션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양 놀이동산 모두 땡볕아래서 즐겨야해 체력 소비가 많지만,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해 있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문의 www.dreamworld.com.au / http://movieworld.myfun.com.au


비교불가 환상적인 쇼 ‘콘래드주피터 극장’

 

골드코스트에서도 브로드웨이를 능가하는 화려한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5성급 호텔 콘래드주피터(Conrad Jupiters)의 공연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세련된 공연을 경험 할 수 있다. 콘래드주피터는 골드코스트 심장부에 위치해 있으며 품격 높은 레스토랑과 카지노, 라이브 극장 등을 갖추고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콘래드주피터 무대공연장은 시즌 마다 각기 다른 한 작품을 약 4개월가량 공연해 매번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에는 레이디 살사 쇼가 공연중 이었다. 쿠바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살사, 룸바, 맘보, 차차차 등의 춤과 함께 화려하게 보여줬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춤사위는 관객들을 단번에 몰입시키는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어 보는 내내 즐거웠다.

목요일부터 토요일에는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 공연되며, 수요일, 금요일에는 오후 1시, 일요일에는 오후 5시에 각각 공연한다. 특히 저녁식사와 쇼 관람을 한데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어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A$88부터.
문의 www.conradjupiters.com.au

[글 싣는 순서]
上> 환상의 파라다이스 ‘골드코스트’
●<中> 골드코스트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하는 다섯 가지
<下> 매력 탐구 ‘코란코브리조트 vs 탕갈루마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