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2호]2008-12-26 17:33

여행사 미주 사업부 명목 서지 않는 겨울 성수기

노비자 통한 특수 없어, 내년 대책 마련 고심

지난 11월17일 미 비자 면제 전면 실시 이후 특수를 기대했던 미주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잠잠한 가운데, 각 여행사 미주 사업부 관계자들이 2009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A여행사 미주 팀장에 따르면 12월 현재 미 서부 패키지나 개별여행을 예약하는 고객은 극히 드문 상황으로 상품 예약률 역시 전년보다 40~50% 이상 떨어져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는 미주 지역 각 관광청들이 내년 시장을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목적지 방문객 수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는 상황과도 비교되는 대목. 관계자들은 비자 면제가 생각보다 큰 이익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아래, 당장 1,2월 모객확보와 출발팀 구성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내년 1월 말에 자리한 구정 연휴 (2009.1.25~2009.1.27) 역시 연휴 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 비행시간과 이동 거리가 많은 미주 시장은 이미 설 연휴는 포기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흔히 미주패키지 시장의 정석이라 일컫는 미 서부 상품의 경우 12월 현재 1백89만원부터 2백만원을 넘는 가격까지 다양하며, 온라인 업체의 경우 1백30만원대를 웃도는 낮은 가격의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나 일정 면에서 정체돼 있던 미주 상품들이 조금씩 변동하고 있는 것. 그러나 미국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일반 패키지 보다 배낭팩이나 에어텔 상품만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사 입장에서는 좀처럼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상황이 안 좋다 보니 확실한 부서 목표와 성장률을 잡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제출을 미루는 관계자들이 많다는 평이다. 특히 1,2월 그나마 고정된 수요를 유치하던 중남미 특수 시장이 가격 상승으로 인해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다는 점과 가늠할 수 없는 환율 때문에 상품 가격 세팅이 어렵다는 점이 관계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B여행사 한 간부는 “미국은 동남아나 동북아처럼 1백% 레저 시장이 아닌 상용 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에 비자 면제가 기회는 될 수 있겠지만 해답이 될 수는 없다”며 “그나마 비자 면제를 통해 미국 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료를 속속들이 오픈하고 있다는 것이 여행사로써는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