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9호]2007-12-07 08:42

[문보영] 을지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문보영 을지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일본의 문화와 예절 -② 한 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관광객보다 많은 출초현상이 올해 처음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노비자정책으로 인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관광객들의 일본여행시 보다 유익하고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재물을 게재한다. 문보영 을지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직접 체험하고 교육현장에서 느낀 일본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총 5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결혼 축의금 상대 따라 달라 하객 복장 너무 틔지 않아야 일본의 관혼상제(冠婚喪祭)는 종교적인 요소와 깊이 연관되어 있으나, 일본인은 신앙심과는 관계없이 관혼상제를 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일본의 결혼방식은 기독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약 60%가 교회 등에서 이루어지는 서구식으로 행해진다. 나머지는 신도(神道)식인데 이것을 보통 신전결혼(神前結婚)이라고도 한다. 신사에서 신관이 결혼식을 주재하고 한쌍의 부부가 탄생했다고 신에게 알리는 글을 읽으며 결혼식을 마친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결혼 전에 예단을 보내는 풍습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옛날에는 기모노와 술, 다시마 등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신랑이 신부 쪽에 함값을 보낼 때 ‘오비료(帶料)’라고 하고, 신부가 신랑에게 ‘하카마료(はかま料)’라고 하여 함값의 절반 정도를 신랑 예복비로 돌려 주거나 기념품으로 대체한다. 한편, 결혼축의금의 기준은 상대와의 관계의 깊이를 고려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결혼식 피로연 참석 시와 불참 시로 나누어 부조한다. 초대받았는데도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할 경우는 축하의 마음을 담은 것이 일반적이다. 금액은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지만, 친구라면 5천엔~1만엔, 비지니스관계라면 1만엔 정도이다. 선물이나 돈 어느 쪽도 상관없지만 결혼식 1주일 전까지는 준다. 초대받지 않았지만 축의금을 주고 싶을 경우는, 식이 끝난 후 결혼의 보고를 받은 후에 준다. 5천엔~1만엔 정도의 현금이나 물건을 주며 반드시 축하의 메시지를 덧붙여서 준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의 복장은 정장차림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남자의 경우는 검정색 양복에 흰 넥타이를 매는 것이 상례이고, 여자는 색상에 관계없이 정장차림을 하면 되지만 신부를 생각해서 너무 화려한 복장은 피하는 것이 예의이다. 선물은 결혼식 1주일 전까지 전해 주며 결혼식 당일에 선물을 지참하지 않는다. 시기를 놓쳤을 경우에는, 결혼식 당일은 목록(종이에 물품명과 보내는 사람의 이름, 상대방의 이름을 적은 것)을 지참하고, 선물은 나중에 집으로 보낸다. 결혼선물은 원칙적으로 이혼을 연상시키는 베이는 칼, 부서지는 질그릇이나 유리류, 거울 등은 금기이다. 결혼축하의 축의금이나 선물개수는 둘로 나뉘지 않는 홀수가 좋은 숫자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4는 죽음(死), 9는 괴로움(苦)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피한다. 다만 요즘에는 2만엔은 신경쓰는 사람이 적어졌으므로 상관없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