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79호]2019-11-27 10:32

해외여행 소비심리 급랭, 국내여행은?

‘해외여행비 늘리겠다’ 3년만에 최저치

경기 침체와 NO 재팬 영향 하반기 감소폭 커

컨슈머인사이트, 여행비 지출 의향 추이 분석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No 재팬' 영향으로 일본여행이 격감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전체 해외여행 지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여행도 반사 이익 없이 하락해 여행산업 전반에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2016년 매주 300명-연간 1만4,400명, 2017년 이후 매주 500명-연간 2만6,000명)에서 향후 1년간 여행 관련 소비 지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묻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여행비 지출 의향’은 향후 1년간 여행 관련 소비 지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물었을 때 ‘늘릴 것‘(매우 또는 약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다.
 
■ 여행비 지출 의향 하락 추세 지속
여행비 지출 의향은 두 차례의 장기휴일(5월 징검다리 연휴, 10월 추석연휴)이 있던 지난 2017년 급상승했다. 해외 43.2%, 국내 38.5%로 2016년 대비 각각 4.9%포인트(p), 2.8%p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다음해인 2018년에 해외는 42.3%(-0.9%p)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내는 36.0%(-2.5%p)로 하락해 201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아직 2019년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월~10월까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해외여행비 지출 의향은 39.2%로 전년대비 3.2%p 떨어졌다. 하락폭이 지난해(0.8%p)의 4배 수준이다. 한편, 국내여행비 지출 의향은 34.5%로 1.5%p 감소해 작년 2.5%p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 'No 재팬'이 찬물 뿌린 해외여행 심리 회복 안 돼
2019년 결과를 월별로 들여다보면 ‘No 재팬’ 이후 여행심리에 나타난 변화를 확연히 읽을 수 있다. 올해 들어 1~6월 해외여행 지출 의향은 40% 내외(39.8~40.9%)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인기 해외여행지인 일본에 대한 여행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며 해외여행 지출 의향이 전월대비 3.2%p 하락한 3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33.3%) 이후 37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3개월이 지난 10월까지 별다른 반전 조짐이 없다. 반면, 국내여행 지출 의향은 2019년 10개월간 큰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No 재팬 운동이 여행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컸다. 여행수요가 동남아 등 일본 외 지역으로 상당 수 대체되기는 했지만 3%p 이상 하락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여행 지출을 더 늘리겠다는 의향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더 커져 4.7%p까지 확대되고, 2018년에는 6.2%p 차이까지 벌어졌다. △장기 연휴 외에도 △저비용항공사(LCC) 확대로 항공료 부담이 줄었고 △일본·대만·베트남 등 근거리 지역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단기간 여행이 많아진 것도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계속 커지던 해외-국내 지출 의향 격차가 모처럼 줄어 2017년 수준의 차이(4%p)로 돌아왔으나, 해외여행 위축에 따른 반사 이익을 국내여행이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주된 이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때문이지만, 해외여행의 가성비가 더 낫다는 소비자 평가의 영향도 크다. 한번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돌려 세우기란 쉽지 않다. 국내여행 경쟁력 향상이 선행되어야만 집나간 토끼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