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15호]2007-06-22 15:35

[김태삼](주)푸른여행사 대표
중국 운남성 옥룡설산 트레킹(上) 옥룡설산은 중국 운남성 여강에 위치한 만년 설산으로 지난해부터 한국 트레커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최고 주봉의 높이는 5,596m로 설산의 기묘한 자태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의 시선을 끄는 여강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처녀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사실 나는 산을 정복했다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산에서 제일 높은 지점을 올라 갔다는 의미로 산을 정복했다고 말하면 인간의 기고만장함이 드러나는것 같아 부끄럽다. 어느 낮은 산도 자연의 허락 없이는 절대 정상에 오를 수 없다. 산을 존경하고 산을 사랑해야만 비로소 산의 신령이 정상을 허락한다. 한국에서 여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곤명을 거쳐야 한다. 전날 밤 비행기를 이용 새벽에 곤명에 들어와 호텔에서 잠시 머문 뒤 바로 나와서 아침 국내선을 타고 여강에 들어온터라 모두들 피곤함을 감추지 못한다. 여강에 도착하니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외국인들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운남성은 중국의 모든 성들 중에서 가장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전통 소수 민족의 풍습이나 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탓에 중국내에서도 신비한 성이다. 중국 전체 소수 민족의 삼분의 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 절반이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누군가 중국의 수많은 성중에 한곳만을 여행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운남성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운남성은 자연과 문화적으로 여행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여강에 내려 맑은 날이면 옥룡이 누워있는 옥룡설산이 장관으로 다가온다. 한가로운 이 곳의 뒤편으로는 병풍처럼 흰 만년설산이 자리 잡고 있어 흡사 동화속의 풍경 같다. 여강의 첫날은 옥룡설산의 주봉 밑 전망대까지 버스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 일정이다. 옥룡설산의 입구까지는 한 여름의 무더운 날씨이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4,000m 정도까지 올라가는 도중 가을이 오고, 급기야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하얀 눈이 사방에 깔려 있는 겨울로 변한다. 급작스럽게 케이블카로 고도를 높이니 간혹 고소를 호소하는 손님들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조금만 참고 천천히 전망대까지 올라 갈 것을 권한다. 전망대는 4,680m로 뒤쪽으로 옥룡설산 주봉이 바라다 보인다. 주변은 설산고봉의 연속과 앞쪽으로는 여강의 평야가 펼쳐진다. 보통 옥룡설산은 정상 등정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케이블카로 전망대까지 오르는 일정이 보통 관광의 패턴이며 트레킹 코스로는 내일의 일정이다. 옥룡설산의 옥주정천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말을 타고 마황패를 지나 전죽림까지 이동한 뒤 트레킹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협곡까지 올라서서 옥룡설산의 장대함을 감상하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5,200m의 협곡지점까지 올라 가는 힘든 일정이므로 일행들에게 고소 예방법과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여강의 호텔옆 꼬치집에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내일의 산행을 기다린다. greentour@greentou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