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13호]2007-06-08 10:09

[김태삼] (주)푸른여행사 대표
대표트레킹과 여행(26)

일본 기리시마와
야쿠시마 트레킹 팸투어(下)

야쿠시마는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이다. 가고시마 공항에 내린 우리 일행은 신비의섬 야쿠시마로 가기위해 선착장에 도착했다.

쾌속선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들어가는 동안 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면 어느정도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지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가득찼다.

새로운 트레킹 상품을 만들기 위해 출정한 우리 일행은 제일 먼저 야쿠시마의 최고봉 미야노우라봉(1935m)을 찾았다. 큐슈섬에서 가장 높은 봉이 이런 조그만 섬에 위치해 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어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번 답사여행은 트레킹 여행사 관계자와 신문, 잡지사 기자들로 이루어졌는데 나를 포함한 트레킹 관계자들은 미야노우라봉과 트레킹 코스에 관심이 쏟아졌고 기자들은 7000년 이상된 조몬스기나무에 관심을 보였다.

이와자키 호텔에 짐을 풀은 우리들은 뒤로는 원시림의 자연과 앞으로는 푸른 바다의 경치속에 내일의 산행을 준비한다.

아침 4시에 기상하여 차량으로 산행 입구로 이동을 했다.

전날 호텔측의 걱정과는 아랑곳없이 섬의 최고봉 미야노우라봉과 조몬스기 나무를 같이 보는 12시간의 트레킹 일정을 시작했다.

이동 거리상 미야노우라 연봉 트레킹과 조몬스기 나무를 보는 일정은 아주 힘든 일정으로 일본인들의 경우 1박 2일에 걸쳐 끝을 낸다. 산행 입구는 원시림의 연속으로 원숭이들도 여기저기 나무를 이동하며 습기찬 기운이 가득했다.

이끼지대를 건너 시야가 트인 곳에 오르니 미야노우라 연봉이 저 멀리 보인다. 이곳부터는 키 작은 나무와 산죽의 연속이며, 우리나라 대관령 같은 초원길도 끝없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작은 섬의 산이라 사방이 푸른 바다의 연속이다. 어느 산에서도 쉽사리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힘든 일정도 전혀 힘들지 않게 만드는 산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라는 생각에 트레킹이 즐거웠다.

점심을 먹고 4시간 정도 하산을 하여 원시림의 수풀지대에 도착하니 수많은 스기나무 사이를 빠져 나와 무언가 웅장한 기운의 거대한 나무가 팬스에 둘러싸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7000년이나 된 나무라 그런지 실로 그 위용은 대단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걸작인 원령공주의 주 무대가 바로 이곳 야쿠시마 원시림과 7000년된 스기나무이다. 때마침 원령공주의 그것과 똑같은 사슴이 스기나무 밑에서 풀을 뜯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모 감독도 원령공주를 만들면서 자꾸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에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 경이함을 생각했으리라.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 속에서 안락함을 느낀 우리 일행은 힘들지만 보람 있고 새로운 트레킹 상품을 찾았다는 생각에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하산을 시작한다.

항상 새로운 산을 찾고 기획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 트레킹 업계의 일원으로써 커다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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