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65호]2010-06-24 14:57

항공 상반기 결산 上 � 항공사 0컴 도미노

항공 상반기 결산 上 � 항공사 0컴 도미노 � 개별 vs 그룹 전쟁 심화

0컴부터 12컴까지 커미션 자유화 6개월

상반기 항공업계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대한항공을 필두로 도미노 현상처럼 번진 항공사들의 커미션 폐지와 그룹 좌석을 줄이되 개별고객 및 상용고객 잡기에 주력한 항공사들의 영업 형태 변화다. 2010 상반기 결산을 맞이해 항공업계의 이 같은 특징을 분석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대한항공 필두로 커미션 폐지 잇따라

울며 겨자먹기 볼륨인센티브, 대책 시급

해외 선진여행시장과 국내여행시장의 다양한 차이 가운데 하나는 항공사가 자사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사에게 일정 수준의 수수료, 즉 커미션(컴)을 제공하면서 겉으로는 공존의 모습을 갖추되 안으로는 분명한 수직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여행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항공사의 커미션 인하 및 폐지론은 빈번히 등장했고 마침내 2008년 4월 대한항공의 커미션 7% 지급에 이어 2010년 1월1일부터 대한항공의 커미션이 완전히 폐지됐다.

여행업계는 대한항공의 커미션 폐지에 대한 대책으로 할인 항공권에 7%컴 수준의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는 취급수수료(TASF)를 도입, 시행에 들어갔지만 도입 안착에 대한 판단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상반기 대한항공이 시행한 커미션 폐지는 곧바로 도미노 현상을 가져왔다. 겨울 성수기가 끝날 즈음 루프트한자독일항공, 핀에어 등의 유럽 소재 항공사가 0컴을 선언하더니 최근에는 미국 소재의 유나이티드항공이 0컴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에어캐나다와 세부퍼시픽, 에어마카오 등이 5컴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다수의 동남아 소재 항공사(캐세이패시픽, 베트남항공, 타이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등)들이 7%컴을 지급하면서 시장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터키항공처럼 한국시장에서의 보다 원활한 영업과 수익 확대를 위해 일시적으로 더블컴 프로모션을 선언한 사례도 있었지만, 다수의 항공사가 커미션 폐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항공사의 커미션 폐지 현상이 이미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커미션 폐지 자체가 아니라 폐지 이후 여행사의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있다.

일례로 대한항공이 커미션 폐지와 함께 강력한 대안으로 내세운 볼륨인센티브는 기존 대리점에게 오히려 피해가되는 결과를 낳았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