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간 항공로 300km 복선화…안전성·효율성 향상 기대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 향상을 위해 12월 1일부터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A586)약 300km를 복선화한다고 밝혔다.
그간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A586)는 단선 항공로에서 마주 보는 항공기 간 고도를 분리하여 교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와, 증가하는 교통량 처리를 위해 안전과 효율성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객기는 연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도(약 2만9,000피트~4만피트)로 지속 상승해야 하나, 반대 방향 항공기와 분리를 위해 중간에 수평 비행을 유지하게 되어 그동안 경제성 저하라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하늘 길 복선화를 통해 제주 방향과 부산 방향으로 각각 분리 운영하게 됨으로써 반대 방향 항공기의 상승·강하 중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간 근접 가능성을 차단하여 항행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원활한 항공 교통 흐름으로 항공기 운항의 정시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늘 길 복선화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항공로에 인접한 군(軍) 사용 공역 조정을 위해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했으며, 항공로와 연결되는 제주·김해·사천·여수공항의 출·도착 비행 절차도 변경했다.
이번에 변경되는 항공로 구조·공항별 비행절차·인접 공역 내용 등은 항공정보 간행물을 통해 국제 고시를 완료(10.20)했으며,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항공로 변경에 따른 운항 환경 변화 상황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개최(11.11)했다.
항공정보 간행물(Aeronautical Information Publication)은 비행장 및 항행 시설, 항공 통신, 항공 교통규칙, 수색 구조 및 항공로 등 운항에 필수적인 각종 정보를 수록한 간행물을 말한다.
항공로 복선화는 A320 기준 연간 88억 원 상당(8,800톤)의 연료비 절감, 2만8,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함께, 위성 신호를 이용하는 항공로 설계(PBN)로 지상 항행시설 설치비 약 120억 원, 연간 운영비 약 50억 원 등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성능 기반 항행(Performance Based Navigation)은 항행 정밀도를 높이고 유연한 비행경로 설정을 위해 기존의 지상의 항행시설을 사용하는 재래식 방식이 아닌 항공기에 탑재된 GPS 수신기 등을 활용하는 항행 방식을 말한다.
또한, 해당 구간은 제주-부산, 제주-대구 노선의 국내선뿐 아니라, 대구와 부산에서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를 연결하는 국제선도 이용하는 구간으로 정시성 향상 및 지상 지연 감소 등 효과도 예상된다.
일평균 교통량은 제주-부산 60편, 제주-대구 36편(22.10월 기준), 국제선 41편(2019년 기준) 등이다.
하동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공역과 항공로 혼잡을 완화하여 항공기가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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