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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슈-2016 모두투어 여행박람회
작성자 총관리자 작성일 2016-10-24 09:08:53
내용

“가을 겨울 여행을 위한 최고의 선택”


‘서울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세계여행’ 모두투어 박람회 전시장 입구.
 
 
제3회 2016모두투어여행박람회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소재 세텍(SETEC) 전시관에서 치러졌다. 하반기 대표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를 지향하는 모두투어 박람회는 상품 전시 및 판매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를 통한 문화 축제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올해의 경우 모두투어는 참가자들로부터 전년보다 다양해진 프로그램 및 실속 있는 여행 상담과 매출 증대라는 호평을 받았다. 동시에 협소한 공간과 동선 확보 실패라는 혹평도 함께 받은 만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현장 취재를 통해 모두투어여행박람회를 다각도로 조명해봤다.
강남 SETEC=김문주·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B2B데이 호평 이어져, 협소한 공간은 개선 필요
수도권 그 중에서도 강남 지역 타깃 설정 확실 
하반기 대표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로 도약 할 것
 
 
"매번 느끼지만 B2B 데이가 정말 만족스러웠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품 판매 현황이나 겨울 성수기 시장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 모두투어 여행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박람회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업계 관계자를 위한 시간으로 할애한다는 것이다. B2B 대상 설명회와 상담 그리고 네트워킹 세션을 더 체계적으로 운영해줬으면 한다."
 
"편의 시설이 너무 부족했다. 일산 킨텍스나 인천 컨벤시아도 식당이나 커피숍 등이 즐비한 장소는 아니지만 그에 비해 학여울역은 맘 편히 쉴 공간이 더 없다."
 
 
"포토툰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에 관심이 많이 갔다. 모두투어 직원들이 주인공이 됐다는 점과 스토리 자체가 직장인들의 평소 생활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도 많이 좋아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기억에 남는 B2C 홍보 전략이나 결과물이 많지 않다. 박람회 관련 광고나 마케팅 캠페인을 올해보다 늘렸으면 한다."

 

태국 여행 홍보를 위해 방한한 싸이먼쇼 무용단.


△관람객들이 주인공 되는 축제 만들 것
10월 13일 개최된 B2B데이를 필두로 14일부터 16일까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상품 판매 및 전시, 이벤트 행사를 진행했던 모두투어 여행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수는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72,000명이며 상품 판매금액은 전년대비 약 40% 정도 성장한 220억 원으로 예측된다.
<관련기사 22면(패키지)>

올해 모두투어 박람회는 ‘서울에서 만나보는 오감만족 세계여행’을 슬로건으로 약 10,000㎡에 이르는 SETEC 전시장 전관 및 야외전시장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참여 파트너사는 주한외국관광청, 호텔, 리조트, 항공사, 면세점, 랜드사 등 평소 모두투어와 유대 관계가 깊은 국내외 관광·문화 관련 주요업체로 전체 부스 규모는 350여 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부 전시관은 여행상품별 지역을 중심으로 나눴다. 한국관을 비롯해 중국, 일본관으로 구성된 제1전시장, 미주와 유럽관이 자리한 제2전시장, 동남아, 남태평양관이 들어선 제3전시장 등이 그것. 전시장에는 각 관광청의 부스 및 파트너사들의 테이블과 이벤트 무대 등이 들어섰으며 여행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실제 예약을 진행할 수 있는 ‘상품 예약존’이 중앙 끝에 배치됐다.

 

체코관광청은 본 박람회에 부스 형태로 참가해 방문객들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하 고 화장품 등 경품을 증정했다.


박람회 현장을 방문했던 14일, 전시장 예약존에는 실제 상담을 진행하거나 전화로 여행 계획을 논하는 노년층 고객들의 모습이 종종 보였다. 단 규모가 작은 부스나 랜드사들이 주로 앉아있던 상담 테이블에는 관계자가 자리를 지키지 않아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모두투어는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의 특가 상품을 종이에 프린트 해 각 부스에 붙이고 박람회 전용 상품만을 엄선해 모은 브로슈어를 전시장 앞에서 배포하는 등 고객들의 적극적인 상품 구매를 유도했다. 야외 전시장에는 중앙 공연 무대를 비롯해 카페테리아와 매점, 모두투어 경품 추첨 이벤트, 랜드마크 조형물과 함께하는 미니어처 월드 포토존, 세계기념품 몰 등이 마련됐다.

내부에서 박람회 전용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외부에서는 흡사 축제 같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각각의 특성을 살려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참고로 올해의 추천여행지를 선보이는 ‘모두의 선택’은 마카오, 미서부, 필리핀이 선정됐다.

 
 

모두투어가 전시장 중앙 끝에 마련한 상품 예약관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치는 고객들, 동선 확보 어쩌나?
취재 결과 박람회에 대한 호평은 B2B 섹션과 전년보다 다양해진 프로그램 확대에서 나왔다. B2B데이는 박람회 참가자 대부분이 매년 만족하는 행사로 특히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거래 업체 및 현지인들에게 유용한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 모두투어가 초기의 실수에서 벗어나 지난 3년 간 박람회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실한 운영 능력을 보여준 것도 관계자들의 유례없는 칭찬을 받았다. 키즈 존 운영이나 먹거리 시설 확대, 프레스센터 운영, 무대 공연 완비 등 시스템 적으로 성숙해졌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반적인 여행박람회 대비 주력 타깃이 강남 지역민으로 확실히 잡혀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많은 실무진들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비 규모가 크고 실제 상품을 구매할 만한 경제력을 갖춘 고객들이 박람회 현장으로 지속 유입됐다는 점이 성과라고 덧붙였다.
 

괌관광청 부스 앞에서 무대 공연을 진행한 현지 관계자들.

아쉬운 점은 매번 제기되는 협소한 공간 및 부스 간 온도차. 기본적으로 부스 면적이 넓지 않은 SETEC전시관에 세 개의 지역관을 설치하고 그 안에 수많은 부스들이 서로 가깝게 위치해 있는 탓에 좁고 답답하다는 불만이 가장 크게 제기됐다. 다른 전시관에 비해 천장이 낮은 구조 상 부스 디자인이 그달리 화려할 수 없고 한정적이라는 점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요소가 됐다.

좁은 공간으로 인해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이나 단체 고객이 불편한 것은 물론 휠체어를 이용하는 연령대 높은 소비자가 현장을 찾을 경우 원활한 감상은 불가능 했다.

전시장에 부스와 이벤트 외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즐길거리 및 추첨 행사가 외부 전시관으로 이동했기 때문. 상품 구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이 내부 전시장에 오래 머물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모두투어 측은 박람회 외부에 임시 스낵바를 마련했지만 작은 분식점 수준으로 비싼 여행상품을 구매하려고 온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커피와 젤라토를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카페가 있었으나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스낵바와 커피전문점은 모두 야외에 위치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이용이 힘들뿐 아니라 바로 앞에 야외 무대시설이 위치해있어 시종일관 음악이 나와 편안한 휴식은 취할 수 없었다.

내부에도 특별한 휴게공간이 없었다. 관계자 전용 휴게실은 있었지만 관람객을 위한 휴게 공간은 제2전시장과 제3전시장 중간에 위치한 소파 정도였다. 화장실도 전시장마다 위치한 것이 아니라 관람객 휴게 공간 근처에 있는 화장실 하나여서 관람객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자화장실은 줄이 길게 늘어졌다.
 

체코관광청은 본 박람회에 부스 형태로 참가해 방문객들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하 고 화장품 등 경품을 증정했다.


한 참가자는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박람회장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지역 별 이벤트를 많이 개최했는데 확실히 그 쪽으로 사람이 몰렸다. 아쉬웠던 점은 눈에 띄는 부스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관광청, 항공사, 호텔 등으로 부스를 구분시켜 놓으면 동선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중간 중간 다른 업체들도 섞여있고 한데 모아둔 느낌이 들었다. 강남 거주민이 아닌 이상 학여울까지 온다는 게 사실 좀 멀지 않나. 그런데 직접적인 이동 시간에 비해 전시장은 금방 둘러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장 관계자들과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역 특성상 동남아와 남태 소재 관광청 및 호텔 등이 자리했던 제3전시장의 열기가 가장 뛰어났다고. 겨울 철 따뜻한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고개들의 니즈에 제3전시장이 딱 맞아떨어졌던 셈이다. 주말을 맞아 40대 이상의 가족 및 젊은 커플, 5060 실버세대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여행박람회 지속 감소, 모두투어의 비전은?
여행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채널 증가로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많은 여행사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에서 자체적인 박람회를 개최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셜 업체와 제휴해 특별 기획전을 운영하거나 마이크로 사이트를 각각 개설해 단기간 상품 판매와 홍보에 집중하는 형태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너무 많은 여행사들이 각기 다른 박람회를 연중 개최하는 탓에 박람회는 이벤트의 연장이며 그 효과 또한 미미하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파트너사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과거에는 기업 간 관계 유지를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사이에는 박람회에 사용할 예산을 다른 마케팅에 투입하는 관광청이나 항공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장거리의 경우 상품 가격을 크게 인하해 대량으로 판매하는 기법이 지역 특성과 맞지 않는 탓이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박람회는 참여 파트너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동시에 다수의 고객이 직접 현장을 찾아야만 박람회가 진행될 수 있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바꿔 말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도를 갖춘 기업이 아닐 경우 박람회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여행시장이 완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대형사 쏠림으로 개편되고 있는 만큼 추후 모두투어나 하나투어를 잇는 여행사 오프라인 박람회는 아예 그 맥이 끊길 수도 있다.

모두투어는 상황을 인지하듯 지난해부터 단순 박람회를 넘어 문화장터, 축제, 체험여행 등으로 박람회 성격을 전환하는 작업을 바쁘게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박람회를 통해 수익을 남겨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모두가 즐겁게 체험하고 웃으며 끝나는 축제로의 변신은 솔직히 한계가 있다.

13일 VIP들과 함께 오전 개막식에 참석한 한옥민 모두투어네트워크 사장은 “기존 박람회의 틀을 깨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소통의 여행박람회이자 관람객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는 여행을 원하고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축제이자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복합체험 문화공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함으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모두투어의 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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